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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 대조 작업에서 같은 행을 다시 봤다고 느끼는 이유

문헌을 대조하는 작업을 하다 보면 분명히 같은 행을 다시 확인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면 빠진 부분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이미 확인을 마쳤다는 기억은 또렷한데, 실제로는 그 행의 일부만 훑었거나 시선이 지나갔을 뿐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이런 경험은 개인의 부주의라기보다, 문헌 대조라는 작업 방식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에 가깝습니다. 읽었다는 기억과 실제 검토 사이의 차이 문헌학에서 말하는 읽기는 일반적인 독서와 다릅니다.의미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특정 위치의 문자나 표현을 확인하는 행위에 가깝습니다.이 과정에서 시선이 해당 행을 한 번 지나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작업자는 이미 확인을 끝냈다고 느끼기 쉽습니다.그러나 실제로는 변이가 발생할 수 있는 핵심 구간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

문헌학 2026.01.29

인용, 요약, 바꿔쓰기 기준: 내 문장과 남의 문장을 헷갈리지 않게 쓰는 법

인용, 요약, 바꿔 쓰기는 모두 출처가 필요하지만 방식이 다릅니다.원문을 그대로 옮길 때와 내 말로 정리할 때의 경계를 분명히 하고, 발행 전 점검 루틴까지 함께 정리합니다. 경계가 흐려지면 글은 빨라지지만, 신뢰는 조용히 약해진다자료를 읽고 나서 글을 쓰다 보면 문장이 예상보다 잘 풀릴 때가 있습니다.그럴수록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내 문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특정 자료의 주장 순서, 문단 구조, 표현 습관을 따라가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인용과 요약, 바꿔쓰기를 구분하는 목적은 규칙을 늘리는 데 있지 않습니다.나중에 다시 확인할 수 있게 근거의 경계를 남기는 데 있습니다.경계가 선명하면 수정이 줄고, 발행 이후의 불안도 크게 줄어듭니다. 인용은 표현을 빌리고, 요약과 바꿔 쓰..

문헌학 2026.01.27

서지와 판단 근거 기록을 분리하는 법: 자료는 찾고, 판단은 재검증하기

서지는 자료를 다시 찾게 하는 기록이고, 판단 근거 기록은 선택을 다시 검증하게 하는 기록입니다.두 기록을 분리해 쓰는 원칙과, 작업이 흔들리지 않게 만드는 최소 문장 규칙을 정리합니다. 서지를 잘 써도 판단이 흔들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판사항, 권차, 소장처까지 정확히 적어 두면 자료를 다시 찾는 일은 훨씬 쉬워집니다.그런데도 시간이 지나면 이런 문제가 남습니다.왜 이 판을 기준으로 삼았는지, 다른 후보는 무엇이었는지, 어느 대목을 근거로 했는지, 그때의 선택이 이후 편집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같은 질문이 답을 잃습니다.서지는 자료의 정체성을 고정하지만, 선택의 이유까지 대신해 주지는 않습니다.이 간극을 메우는 기록이 판단 근거 기록입니다. 용어풀이서지 :자료를 다시 찾을 수 있게 만드는 식별 정보의 ..

문헌학 2026.01.26

교감, 번역, 판본 판단을 다시 검증할 수 있게 남기는 법

교감과 번역, 판본 판단에서 선택의 근거가 사라지지 않도록 기록하는 방법을 정리합니다.좌표, 대안, 이유, 변경 메모만 남겨도 판단은 다시 확인 가능한 정보가 됩니다. 결과만 남기면, 다음 확인에서 꼭 막히는 순간이 온다교감에서 어떤 읽기를 택했는지, 번역에서 어떤 표현을 골랐는지, 판본을 왜 이쪽으로 잡았는지, 당장은 분명한데 시간이 지나면근거부터 흐려집니다.그때의 문제는 기억력이 아니라 기록의 형태입니다.판단은 남았는데 어디를 근거로 했는지, 다른 후보는 무엇이었는지, 왜 그 후보를 버렸는지가 빠져 있으면 다시 확인하는 길이막힙니다.저는 예전에 표시만 해두고 넘어갔다가, 같은 자료를 다시 열었을 때 근거 자리를 못 찾아 결국 처음부터 다시 확인한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판단을 더 멋지게 쓰기보다..

문헌학 2026.01.24

저작권 실수 없이 이미지, 표, 캡처, 번역을 쓰는 기준

저작권 실수 없이 이미지, 표, 캡처, 번역을 쓰는 기준을 정리합니다.라이선스 확인, 출처표시 요령, 공정이용을 과신하지 않는 점검 루틴까지 안내합니다. 자료를 잘 쓰면 글이 단단해집니다.그런데 자료를 쓰는 순간부터는 내용보다 권한이 먼저입니다.저는 발행 직전에 이미지 출처를 다시 확인하다가, 같은 저장소 안에서도 파일마다 라이선스가 다르다는 걸 늦게 발견해 전부 교체한 적이 있습니다.그 뒤로는 순서를 고정했습니다.자료를 붙이기 전에, 출처표시 문장을 먼저 완성합니다.그 문장이 막히면 자료도 멈춥니다. 이 습관이 불안을 크게 줄였습니다. 출처표시와 사용 허락은 같은 말이 아니다출처표시는 어디에서 왔는지 밝히는 일이고, 사용 허락은 써도 되는지의 문제입니다.출처를 적는다고 해서 자동으로 허용되는 것은 ..

문헌학 2026.01.22

외교적 전사와 정규화 전사: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통일할까

외교적 전사와 정규화 전사의 차이를 바탕으로, 무엇을 그대로 두고 무엇을 통일할지 결정하는 기준을 정리합니다.전사본, 읽기본 분리와 변경 메모로 근거를 남기는 방법까지 설명합니다. 전사는 옮겨 적기만 하면 끝나는 작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편집 개입의 경계를 관리하는 일에 가깝습니다.띄어쓰기 없는 문장을 어디서 끊을지, 문장부호를 보완할지, 철자 변이를 그대로 둘지 통일할지 같은 선택이 매번 따라붙습니다.이 선택이 누적되면 텍스트는 읽기 쉬워지기도 하고, 반대로 원자료의 흔적이 희미해지기도 합니다.그래서 저는 전사를 시작하기 전에 기준부터 적어 둡니다.기준이 있으면 판단이 빨라지고, 나중에 다시 보더라도 근거가 남습니다. 외교적 전사란 무엇인가외교적 전사는 원자료의 표기 습관을 가능한 한 보이는 대..

문헌학 2026.01.20

연구노트 데이터 공개: 재현 가능성을 높이는 기록 방식

자료를 근거로 쓰는 데서 가장 자주 무너지는 지점은 다시 확인할 길 이 끊기는 순간입니다.원자료, 파생본, 기록을 분리하고, 좌표 버전 영구링크, 결정 이유를 최소 단위로 남기면 공개 범위가 제한돼도 재현 가능한 근거가 됩니다. 공개는 전부 올리기가 아니라 되돌아갈 길을 남기기’에 가깝습니다데이터 공개를 이야기하면 곧바로 원문 이미지를 통째로 올려야 하나?라는 부담이 생기기 쉽습니다.하지만 실무에서 더 중요한 것은 공개 범위가 크냐 작으냐가 아니라, 제삼자가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확인 경로가 끊기지 않게 만드는 일입니다. 즉, 공개의 목적은 자료를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검증 가능한 정보로 바꾸는 데 있습니다.특히 저작권 소장처 규정, 개인정보 같은 이유로 원자료를 공개할 수 없는 경우가 많..

문헌학 2026.01.19

문헌학 실전 입문: 자료를 검증 가능한 정보로 바꾸는 기록

자료를 읽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시간이 지난 뒤 같은 자리로 돌아가 다시 확인하는 일입니다.버전, 좌표, 원문 표기, 판독, 해석을 분리해 남기고, 확정/유력/보류로 상태를 관리하면 자료는 흔들리지 않는 근거가 됩니다.실전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기록 흐름을 정리합니다. 해석이 흔들리는 순간은 대개 내용이 아니라 복귀 경로에서 시작됩니다처음 읽을 때는 분명해 보였는데, 며칠 뒤 다시 확인하려 하면 손이 멈추는 경우가 있습니다.그때 막히는 지점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내가 본 것이 어떤 형태의 자료였는지(버전), 그 문장이 정확히 어디였는지(좌표), 그리고 원문에 보이는 표기와 내가 읽어낸 결과가 섞이지는 않았는지. 이 셋이 흐려지면, 문장이 길어도 검증은 어려워집니다. 반대로 이 셋을 먼저 잠그면, 결론이..

문헌학 2026.01.18

구결, 이두, 향찰 문헌학: 판독과 해석을 나누는 기록 규칙

구결, 이두, 향찰은 한자를 빌려 우리말을 남긴 방식이지만, 자료가 적고 규칙이 단일하지 않아 해석이 쉽게 과속합니다.자료, 판독, 해석을 분리하고 불확실성을 단계로 관리하는 실전 루틴을 정리합니다. 처음에 한 가지를 분명히 해두면, 글이 단단해집니다 구결, 이두, 향찰은 모두 한자를 빌려 우리말을 남기려 한 흔적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같은 규칙으로 완전히 읽어낼 수 있는체계가 아닙니다.남아 있는 자료의 양도 다르고, 쓰임도 다르고, 무엇을 표기하려 했는지도 다릅니다.그래서 이 주제에서 좋은 글은 결론이 강한 글이 아니라, 어디까지가 확인이고 어디부터가 해석인지 경계를 깔끔하게 남기는글입니다. 구결, 이두, 향찰은 무엇이 같은가, 무엇이 다른가세 가지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구결은 한문을..

문헌학 2026.01.17

연호, 간지, 음력 날짜 검증법: 변환 실수 줄이는 체크 포인트

연호, 간지, 음력 날짜는 단위가 달라 변환 실수가 잦습니다.윤달, 전환기, 역법 같은 위험 구간을 먼저 점검하고, 원문 표기와 변환 근거를 함께 남겨 재검증 가능한 기록으로 만드는절차를 정리합니다. 날짜는 사소해 보이지만, 한 번 틀리면 인용, 서지, 대조 작업 전체가 흔들리는 좌표입니다. 연호, 음력 월일, 간지(60 갑자)는 서로 다른 기준을 섞어 쓰기 때문에 “바꿨다”는 사실만 남기면 금세 추적이 끊깁니다.이 글은 달력 지식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실수하기 쉬운 구간을 피하고 ‘다시 확인될 형태’로 남기는 방법에 집중합니다.목적은 하나입니다. 같은 자료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날짜의 근거를 고정하는 것입니다. 기본 규칙: 변환만 적지 말고, 원문도 같이 적습니다 저는 날짜를 남길 때 원문 표기 ..

문헌학 2026.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