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비평 5

필사 오류 패턴 읽는 법: 반복, 누락, 혼동을 근거로 정리하기

사본 사이의 차이는 ‘다름’이 아니라 ‘왜 그렇게 달라졌는지’로 판단해야 합니다.필사 과정에서 자주 생기는 오류 패턴을 익히고, 변이를 근거로 정리하는 실전 루틴을 제시합니다. 차이는 늘 “의미”가 아니라, 종종 “손의 습관”에서 생깁니다같은 작품을 여러 자료로 대조하다 보면, 차이를 전부 해석으로 밀어붙이기 어려운 순간이 옵니다.어떤 차이는 의도적인 수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눈이 한 번 미끄러지거나, 같은 말을 한 번 더 적거나,비슷한 글자를 착각해서 생기기도 합니다. 이때 오류 패턴을 모르면 변이를 과장해서 읽기 쉽고, 패턴을 알면 변이를 “생긴 방식”으로 정리해 판단이 단단해집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2026.01.09 - [문헌학] - 내적 근거 vs 외적 근거: 충돌할 때 판단과 기록 기..

문헌학 2026.01.09

내적 근거 vs 외적 근거: 충돌할 때 판단과 기록 기준

내적 근거(문장 쪽)와 외적 근거(자료 쪽)가 충돌하면 선택이 흔들립니다.충돌 유형별로 결정, 조건부 채택, 보류를 구분하고, 다시 확인 가능한 기록 문장까지 정리합니다. “무엇을 우선하나”보다 “어떻게 결론을 남기나”가 더 중요합니다서로 다른 읽기 두 개가 맞부딪힐 때, 한쪽은 자료 분포가 좋아 보이고 다른 쪽은 문장이 더 자연스럽게 읽히기도 합니다.이때 “무조건 오래된 자료”나 “무조건 문맥”처럼 한 줄 규칙으로 끝내면, 판단이 취향처럼 보이거나 나중에 쉽게 흔들립니다. 텍스트 비평의 핵심은 남아 있는 증거로 가장 이른 형태를 추정하고, 그 결론이 어떤 근거 위에 서 있는지 남기는 데 있습니다.그래서 우선순위를 단정하기보다, 충돌을 정리하는 방식과 기록 방식이 더 중요해집니다. 용어 풀이외적 근거..

문헌학 2026.01.09

본문비평의 기초: 더 좋은 읽기 판단 원리

서로 다른 읽기 중 무엇을 본문으로 둘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문비평의 핵심은 ‘멋진 해석’이 아니라 확인 가능한 근거로 선택을 남기는 판단 순서입니다. “더 좋은 읽기”는 감이 아니라, 순서가 있습니다 같은 작품인데도 자료마다 표현이 조금씩 다를 때가 있습니다.처음엔 “더 자연스러운 문장”을 고르면 될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만 하면 선택이 취향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본문비평이 말하는 “더 좋은 읽기”는 멋있게 해석한 문장이 아니라, 왜 그 읽기를 택했는지 다시 확인 가능한 근거가 붙어 있는읽기입니다. 텍스트를 가능한 한 신뢰할 만한 형태로 복원하려는 학문적 절차가 바로 본문비평의 목표라는 점에서, 출발점은 언제나“확인 가능한 선택”입니다. 용어 풀이본문비평(Textual Criticism): ..

문헌학 2026.01.09

스테마(계통도) 입문: 사본 관계를 추정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같은 작품을 여러 사본으로 비교할 때, 차이를 나열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관계를 추정하는 법이 필요합니다.공통 오류로 갈래를 세우는 스테마(계통도) 기본, 오염(혼합 전승) 같은 한계, 글로 설명하는 문장까지 정리합니다. 차이를 “나열”하는 것만으로 부족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같은 작품을 여러 사본으로 비교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목록이 길어질수록 판단이 흐려집니다.어떤 차이는 우연히 생길 수 있고, 어떤 차이는 한 번 생기면 그대로 복제되기 때문입니다. 스테마(계통도)는 이 지점을 정리해 주는 도구입니다. 사본들이 서로 어떤 갈래로 이어지는지 가설을 세워 두면, 이후의 비교가 훨씬 빨라지고 “왜 이 읽기를 더 신뢰하는지”를설명하기도 쉬워집니다.스테마는 결국 독자가 다시 확인할 수 있게, 근거..

문헌학 2026.01.07

교감기 읽는 법, 아래쪽 각주 한 줄에서 편집자의 판단을 꺼내는 순서

교감기(비평장치)는 다른 판본·사본의 이문을 압축해 보여주는 기록입니다.레마, 이문, 시글럼을 읽는 순서를 잡으면 ‘어느 근거로 본문이 정해졌는지’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습니다. 처음 교감 기를 펼치면, 솔직히 “각주가 왜 이렇게 복잡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그런데 조금만 관점을 바꾸면 교감 기는 어렵기보다 친절한 편입니다.편집자가 본문을 고르면서 지나간 흔적을 숨기지 않고, 독자가 다시 확인할 수 있게 열어둔 기록이기 때문입니다.학술 편집본에서 교감기(critical apparatus, apparatus criticus)는 보통 본문 아래쪽에 달리며, 한 줄 안에 “이 대목에서 자료들이 어떻게 갈렸는지”를 압축해 보여줍니다. 용어 풀이교감기(비평장치): 한 작품의 전승 자료(사본·판본)들 사..

문헌학 202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