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학

서지 정보,인용 표기 정리: 같은 문장을 “같은 근거”로 고정하는 방법

editor220308 2026. 1. 5. 09:09

인용은 문장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출처를 고정하는 일입니다.

편집본,번역본,전자자료를 함께 쓸 때 필수 서지 요소, 쪽수 대신 권/장/절/행을 쓰는 이유, 시카고 스타일,

ISO 690 기준으로 표기를 통일하는 요령을 정리합니다.

 

서지 정보,인용 표기 정리: 같은 문장을 “같은 근거”로 고정하는 방법

 

인용에서 흔히 무너지는 건 ‘문장’이 아니라 ‘출처의 모호함’입니다


같은 작품이라도 판본이 달라지면 단어가 달라지거나, 표점,띄어쓰기,행갈이 때문에 인용 위치가 어긋납니다.

그래서 인용은 멋을 내는 장치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근거로 삼았는지”를 정확히 고정하는 작업입니다.

독자가 같은 자료를 펼쳐 같은 지점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그 문장은 검증 가능한 근거가 됩니다.

 

용어 풀이

서지 정보자료를 다시 찾고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최소 정보 묶음입니다.

보통 책임표시(저자/편자/역자), 서명, 판(edition), 권차, 출판정보, 발행연도, 인용 위치(쪽/장/절/행) 같은 항목으로 구성됩니다.

 

 

 “판본을 정확히 부른다”는 건, 남이 같은 책을 집어 들 수 있게 만드는 일입니다


서지 정보를 길게 적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빠짐없이, 헷갈리지 않게 적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편집본(교감본)을 쓸 때는 저자보다 편자(교감자)가 핵심인 경우가 많습니다.

편자가 바뀌면 본문 선택과 교감기 구성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 기준으로 안전한 기본 순서
저자/편자. 서명. 판(필요 시). 권차(필요 시). 출판사, 발행연도. 인용 위치(쪽/좌표).

 

용어 풀이

판(edition): 초판·개정판·증보판처럼 내용이 달라진 출판 단계입니다.

판이 바뀌면 본문과 쪽수가 함께 달라질 수 있어 인용에서 구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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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기에서 확인한 내용을 근거로 삼았다면, “어느 편집본의 교감기인지”를 서지 정보로 고정해야

논의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인용 위치는 ‘쪽수’만이 답이 아닙니다

현대 단행본과 논문은 쪽수 인용이 가장 흔합니다.

다만 고전 텍스트나 정전 문헌은 판이 바뀌면 쪽수가 흔들리기 쉬워서, 작품에 널리 쓰이는 좌표(권,장,절,행)가

있다면 그 좌표를 우선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독자는 페이지가 아니라 “텍스트 내부의 자리”로 같은 대목을 찾게 됩니다.

 

용어 풀이

고정 좌표: 권, 장, 절, 행처럼 판본이 달라도 비교적 유지되는 위치 표기 체계입니다.

쪽수보다 대조나 검증에 유리합니다.

 

편집본,번역본을 함께 쓸 때는 ‘역할을 분리’하면 표기가 단순해집니다

같은 구절이라도 무엇을 설명하려는지에 따라 기준 자료가 달라집니다.

 

단어 선택, 삭제·보충, 본문 형태 자체가 논점이라면 편집본(교감본)이 기준입니다.

이해를 돕는 표현이 목적이라면 번역본을 함께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때 번역을 인용하면 번역자와 번역본 정보를 반드시 붙입니다.

 

번역은 해석의 선택이 들어가므로, 원문 근거와 같은 방식으로 취급하면 혼동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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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후대 활자본, 번역본은 근거의 성격이 다릅니다.

자료의 층위를 구분해 두면, 인용에서 무엇을 먼저 세워야 하는지도 정리가 빨라집니다.

 

표기 방식은 하나를 정해 끝까지 ‘통일’하는 것이 가장 큰 품질 차이를 만듭니다

인용 규칙은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시카고 스타일은 각주 중심 방식(Notes & Bibliography)과 본문 괄호 방식(Author-Date)을 제시합니다.

ISO 690은 자료 유형이 다양할 때 서지 요소를 어떤 원칙으로 구성할지 참고하기 좋은 국제 표준입니다.

중요한 건 “어느 규칙이 더 우수하냐”가 아니라, 한 번 정한 방식이 글 전체에서 흔들리지 않게 유지되는 것입니다.

 

용어 풀이

시카고 스타일(Chicago Manual of Style): 학술 글과 출판에서 널리 쓰이는 문장,표기,인용 규칙 가이드입니다.

각주 중심 방식과 본문 괄호 방식이 대표적이며, 목적과 분야에 맞춰 선택합니다.

 

용어 풀이

ISO 690: 책, 논문, 웹자료 등 다양한 자료의 서지 정보와 인용 표기를 어떻게 구성할지 정리한 국제 표준입니다.

참고문헌에 포함해야 할 항목과 배열 원칙을 제시해, 출처 표기를 일관되게 만듭니다.

 

바로 적용 가능한 인용 예시 3개(짧게)

  • 편집본(교감본): 김ㅇㅇ(편), "작품명" (출판사, 2021), 145쪽.
  • 번역본: 이ㅇㅇ옮김, "작품명" (출판사, 2018), 52쪽.
  • 웹자료: 기관명, “문서 제목,” 게시일, URL(열람: 2026.01.05).

누가(책임표시) 무엇을(서명) 어떤 판으로(판/권차) 어디에서 확인했는지(쪽/좌표)를 한 번에 고정하는 것이 인용의 핵심입니다.

 

전자 자료는 링크만 남기지 말고 ‘기본 서지’도 같이 남깁니다

웹 주소는 바뀔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DOI 같은 식별자를 함께 기록하고, 최소한 저자/기관, 문서 제목, 게시일(또는 발행연도) 같은 기본 서지 요소를

같이 적어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용어 풀이

DOI: 학술 자료에 부여되는 영구 식별자입니다.

주소가 바뀌어도 자료를 추적하기 쉬워, 가능한 경우 DOI를 우선 기록합니다.

 

마무리하며

출처를 정확히 적는 일은 글을 보기 좋게 만드는 장식이 아니라, 논의의 바닥을 단단히 고정하는 작업입니다.

 

작품명만 적으면 “어느 판의 어느 자리인지”가 남지 않아 같은 문장을 두고도 서로 다른 텍스트를 말하게 됩니다.

반대로 판본과 좌표를 정확히 남기면, 독자는 같은 자료를 같은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고, 그 확인 가능성이

글의 설득력을 조용히 받쳐 줍니다.

 

자주 하는 질문(FAQ)

Q. 출판지(도시)까지 반드시 적어야 하나요?
A. 선택한 인용 규칙의 권고를 따르되, 핵심은 일관성입니다.

출판지가 구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생략하는 방식도 널리 쓰입니다.

 

Q. 고전 텍스트는 왜 쪽수 인용이 불리한가요?
A. 판이 바뀌면 쪽수가 흔들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가능한 경우 권·장·절·행처럼 비교적 유지되는 좌표가 더 안전합니다.

 

Q. 편집본과 번역본을 같이 쓰면 인용이 복잡해지지 않나요?
A. 역할을 분리하면 단순해집니다. 원문 근거는 편집본으로 고정하고, 이해를 돕는 번역은 번역자,번역본 정보를

명확히 붙이면 됩니다.

 

Q. 웹페이지는 링크만 있으면 충분하지 않나요?
A. 링크는 변할 수 있습니다. 기관/저자, 제목, 게시일(또는 발행연도), 필요하면 열람일을 함께 남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Q. 참고문헌 형식이 글마다 달라도 되나요?
A. 권장하지 않습니다. 형식이 섞이면 찾기와 검증이 느려지고 오류가 늘어납니다. 하나를 정해 통일하는 편이 가장 좋습니다.

 

 

관련 참고자료

Chicago Manual of Style: Citation Guide — The Chicago Manual of Style

시카고 스타일 안내(Purdue OWL) — Purdue OWL

ISO 690 참고문헌 표준 안내 — Mondragon University Library

DOI란 무엇인가 — DOI.org

고전 문헌 인용(권·장·절·행 중심) 안내 — Haverford College Class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