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오류 3

문헌 대조 작업에서 같은 행을 다시 봤다고 느끼는 이유

문헌을 대조하는 작업을 하다 보면 분명히 같은 행을 다시 확인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면 빠진 부분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이미 확인을 마쳤다는 기억은 또렷한데, 실제로는 그 행의 일부만 훑었거나 시선이 지나갔을 뿐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이런 경험은 개인의 부주의라기보다, 문헌 대조라는 작업 방식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에 가깝습니다. 읽었다는 기억과 실제 검토 사이의 차이 문헌학에서 말하는 읽기는 일반적인 독서와 다릅니다.의미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특정 위치의 문자나 표현을 확인하는 행위에 가깝습니다.이 과정에서 시선이 해당 행을 한 번 지나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작업자는 이미 확인을 끝냈다고 느끼기 쉽습니다.그러나 실제로는 변이가 발생할 수 있는 핵심 구간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

문헌학 2026.01.29

필사 오류 패턴 읽는 법: 반복, 누락, 혼동을 근거로 정리하기

사본 사이의 차이는 ‘다름’이 아니라 ‘왜 그렇게 달라졌는지’로 판단해야 합니다.필사 과정에서 자주 생기는 오류 패턴을 익히고, 변이를 근거로 정리하는 실전 루틴을 제시합니다. 차이는 늘 “의미”가 아니라, 종종 “손의 습관”에서 생깁니다같은 작품을 여러 자료로 대조하다 보면, 차이를 전부 해석으로 밀어붙이기 어려운 순간이 옵니다.어떤 차이는 의도적인 수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눈이 한 번 미끄러지거나, 같은 말을 한 번 더 적거나,비슷한 글자를 착각해서 생기기도 합니다. 이때 오류 패턴을 모르면 변이를 과장해서 읽기 쉽고, 패턴을 알면 변이를 “생긴 방식”으로 정리해 판단이 단단해집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2026.01.09 - [문헌학] - 내적 근거 vs 외적 근거: 충돌할 때 판단과 기록 기..

문헌학 2026.01.09

내적 근거 vs 외적 근거: 충돌할 때 판단과 기록 기준

내적 근거(문장 쪽)와 외적 근거(자료 쪽)가 충돌하면 선택이 흔들립니다.충돌 유형별로 결정, 조건부 채택, 보류를 구분하고, 다시 확인 가능한 기록 문장까지 정리합니다. “무엇을 우선하나”보다 “어떻게 결론을 남기나”가 더 중요합니다서로 다른 읽기 두 개가 맞부딪힐 때, 한쪽은 자료 분포가 좋아 보이고 다른 쪽은 문장이 더 자연스럽게 읽히기도 합니다.이때 “무조건 오래된 자료”나 “무조건 문맥”처럼 한 줄 규칙으로 끝내면, 판단이 취향처럼 보이거나 나중에 쉽게 흔들립니다. 텍스트 비평의 핵심은 남아 있는 증거로 가장 이른 형태를 추정하고, 그 결론이 어떤 근거 위에 서 있는지 남기는 데 있습니다.그래서 우선순위를 단정하기보다, 충돌을 정리하는 방식과 기록 방식이 더 중요해집니다. 용어 풀이외적 근거..

문헌학 2026.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