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는 멋 내기가 아니라 다시 찾는 좌표입니다.
저자, 서명, 권차, 판사항, 소장처를 최소 규칙으로 고정해, 같은 자료의 같은 위치로 되돌아가는 서지 작성법을 정리합니다.

서지는 글의 끝이 아니라, 근거의 시작입니다
문장이 설득력을 잃는 순간은 보통 해석이 틀려서가 아니라, 어느 자료의 어느 자리였는지가 흐려질 때 생깁니다.
제목이 같아도 판이 다르고, 판이 같아도 권차와 쪽이 다르면 근거가 엇갈립니다.
서지는 그 혼선을 막기 위한 장치입니다.
길게 적는 기술이 아니라, 다시 찾을 수 있게 적는 습관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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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를 판단하는 5가지 기준
서지 표기가 잘됐는지 확인할 때는 아래 다섯 가지면 충분합니다.
- 같은 제목의 다른 자료와 구분되는가(식별)
- 어느 판인지 분명한가(판 구분)
- 어느 위치인지 되돌아갈 수 있는가(좌표)
- 어디에서 확인했는지 남는가(소장처, 접근)
- 글 안에서 표기가 흔들리지 않는가(일관성)
이 다섯 가지가 갖춰지면 서지가 길지 않아도 강합니다.
용어 풀이
서지: 자료를 다시 찾을 수 있게 만드는 식별 정보 묶음입니다.
참고문헌 목록뿐 아니라 각주 한 줄도 같은 원리로 작동합니다.
용어풀이
좌표: 같은 자료의 ‘같은 자리’로 되돌아가기 위한 위치 정보입니다(권차, 쪽, 장/면, 항목 영구 링크 등).
필수 항목 : 이 순서로 채우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자료 유형이 달라도 뼈대는 비슷합니다.
책임표시(저자, 편자, 기관)와 서명(자료 제목), 판 구분(판사항과 편집본 여부), 간행 정보(간행지·출판사·연도),
위치(권차,쪽, 필요하면 장, 면, 행, 자), 소장처와 접근 정보(도서관, 아카이브 플랫폼, 디지털이면 영구 링크와 필요 시 열람일)까지 여섯 가지를 순서대로 채우면 서지가 안정되며, 특히 문헌학에서는 위치와 소장처, 접근이 빠질 때 가장 쉽게 흔들립니다.
인쇄본은 판사항, 디지털은 영구 링크가 핵심입니다
인쇄본은 판이 바뀌면 쪽수와 문장 자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편집본, 교감본, 주석본을 인용할 때는 누가 편집했는지와 어느 판인지를 먼저 고정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디지털 자료는 주소가 바뀌거나 검색 경로가 달라져 같은 항목으로 복귀하지 못하는 문제가 더 흔합니다.
그래서 검색 결과 주소 대신, 소장처가 제공하는 영구 링크(permanent link, permalink, handle 등)를 우선 쓰는 방식이
안정적입니다.
용어 풀이
영구 링크: 시간이 지나도 같은 자료(같은 항목)로 연결되도록 소장처가 제공하는 지속 주소입니다.
용어 풀이
Handle: 영구 식별자를 부여해 주소가 바뀌어도 같은 자료로 찾아가게 하는 체계(또는 그 링크)입니다.
시글럼은 처음 한 번만: 각주에서 서지 한 줄로 고정하기
교감기에서는 자료를 A, B처럼 짧은 약칭으로 부르곤 합니다.
하지만 글 바깥에서는 그 약칭만으로 아무도 다시 찾을 수 없습니다.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약칭이 처음 등장하는 지점에서만, 각주 한 줄로 정식 서지를 한 번 풀어 줍니다.
그다음부터는 약칭을 그대로 써도 됩니다.
이 방식은 본문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검증 경로를 열어 둡니다.
용어 풀이
시글럼: 교감기에서 자료(증인)를 짧게 표시하기 위한 약칭입니다. 보통 서문 약칭표에 전체 목록이 있습니다.
확인 가능한 각주: 최소 정보로 충분합니다
각주는 복잡한 형식을 흉내 내기보다 누가, 어떤 자료를, 어떤 형태로, 어디에서 확인할 수 있는지가 한눈에 보이게 적는 편이 가장 안전합니다.
인쇄된 편집본이라면 편자(또는 저자)와 서명, 간행 정보, 권차와 쪽수를 함께 적어 두고, 소장처 자료(실물과 사본)라면 소장 기관과 자료명, 권, 장, 면 같은 위치 정보를 남기며, 디지털 자료는 제공처와 자료명에 더해 해당 항목으로 바로 되돌아갈 수 있는 영구 링크와 열람일을 함께 기록해 두면 확인 가능성이 크게 올라갑니다.
특히 디지털 자료에서 영구 링크는 빠지면 안 되는 핵심이므로 각주에는 반드시 넣고, 본문은 흐름을 해치지 않게 영구 링크로 확인함 정도로만 처리해도 충분합니다.
서지를 망치는 가장 흔한 실수
서지를 망치는 가장 흔한 경우는 책 제목만 적고 판사항을 빼서 개정판에서 쪽수나 문장이 달라지는 문제를 놓치거나, 권차, 쪽 같은 좌표를 생략해 근거가 공중에 뜨게 만들거나, 사본, 아카이브 자료에서 특히 중요한 소장처를 적지 않거나, 디지털 자료에서 검색 결과 주소를 그대로 붙여 나중에 복귀에 실패하거나, 같은 대상을 글 안에서 서로 다른 말로 불러 서명, 작품명, 자료명이 혼용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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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ISO/시카고)은 ‘정답’이 아니라 ‘일관성 장치’입니다
서지 표준을 쓰는 이유는 멋 내기가 아니라, 표기 흔들림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글 전체에서 같은 규칙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어느 표준을 택하든 신뢰도는 올라갑니다.
반대로 표준 이름만 걸어 두고 실제 표기가 들쭉날쭉하면 효과가 없습니다.
용어 풀이
ISO 690: 인용, 서지 표기를 정리한 국제 표준(원칙과 구성 요소 중심)입니다.
용어 풀이
Chicago Notes & Bibliography: 각주(Notes)와 참고문헌(Bibliography)을 함께 쓰는 방식으로 널리 쓰이는 인용 체계입니다.
나중에 다시 찾게 만드는 메모
자료를 볼 때는 저자(또는 기관)와 서명을 먼저 적어 식별하고, 이어서 판사항이나 제공 형태(스캔, 전사, 편집본 등)로 버전을
구분한 뒤, 마지막으로 권차, 쪽 또는 영구 링크처럼 다시 돌아갈 좌표를 남깁니다.
마지막으로 보는 네 항목: 좌표가 흔들리지 않게
- 같은 자료 표기가 끝까지 같은지(저자명/서명/권차 표기)
- 판사항이 필요한 자료에서 빠지지 않았는지
- 각주에 최소 좌표(권차, 쪽 또는 영구 링크)가 들어 있는지
- 소장처,접근 정보가 남아 있는지
서지는 길이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복귀 가능성이면 충분합니다.
좋은 서지는 독자가 확인할 수 있게 만들고, 작성자 자신도 나중에 같은 근거로 되돌아가게 합니다.
저자. 서명, 권차, 판사항, 소장처를 작은 규칙으로 고정해 두면, 문장은 짧아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결국 신뢰는 “단정”이 아니라 “복귀 가능한 기록”에서 시작합니다.


자주 하는 질문(FAQ)
Q. 참고문헌 목록과 각주는 무엇이 다른가요?
A. 참고문헌 목록은 글이 의존한 자료의 범위를 보여주고, 각주는 특정 문장의 근거 좌표를 찍습니다.
문헌학 글에서는 각주 좌표가 먼저 정확해야 합니다.
Q. 판사항을 모르는데도 인용해도 되나요?
A. 확인한 정보(출판사/연도/권차/쪽)는 확정해 적고, 판이 불명확하면 그 사실을 짧게 남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비워 두는 것보다 낫습니다.
Q. 디지털 자료는 열람일을 꼭 넣어야 하나요?
A. 영구 링크가 분명하면 열람일은 선택입니다. 다만 변경 가능성이 큰 페이지라면 열람일을 덧붙이는 편이 좋습니다.
Q. 소장처 표기는 왜 중요한가요?
A. 같은 제목이라도 소장처에 따라 구성(권차), 누락 여부, 이미지 품질이 다를 수 있습니다. 소장처는 검증 경로 자체입니다.
Q. 서지 표준은 꼭 따라야 하나요?
A. 반드시 하나를 ‘맹목적으로’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글 안에서 한 가지 규칙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관련 참고자료
ISO 690 (ISO 공식 소개 페이지)
https://www.iso.org/standard/72642.html
Chicago Manual of Style – Citation Guide (Notes & Bibliography)
https://www.chicagomanualofstyle.org/tools_citationguide/citation-guide-1.html
Purdue OWL – Chicago Manual of Style (개요 안내)
https://owl.purdue.edu/owl/research_and_citation/chicago_manual_17th_edition/cmos_formatting_and_style_guide/chicago_manual_of_style_17th_edition.html
Zotero (서지관리 도구, 공식)
https://www.zoter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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