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을 읽을 때 쉼표나 마침표는 거의 의식되지 않습니다.문장은 자연스럽게 끊어지고, 의미도 그 흐름에 따라 이해됩니다.그러나 문헌학 작업에서 표점은 단순한 읽기 보조 기호에 머물지 않습니다.표점이 한 번 들어가는 순간, 텍스트의 해석은 눈에 띄지 않게 특정 방향으로 고정되기 시작합니다.이 현상은 표점이 의미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기보다, 의미를 선택하도록 독자를 이끄는 장치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표점은 내용을 설명하지 않고 방향을 정합니다 표점이 없는 텍스트에서는 문장을 어디에서 끊어 읽을지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같은 문장도 독자의 판단에 따라 서로 다른 단위로 나뉠 수 있습니다.하지만 표점이 추가되는 순간, 그 가능성은 빠르게 줄어듭니다.쉼표는 연결을, 마침표는 종결을, 물음표는 문장의 성격을..